[차이나워치] "베이징으로 中의료진 총집결…외부에는 발설금지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'제로코로나' 정책을 고수하던 중국이 갑작스럽게 방역 기준을 완화한 이후 의료 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수도 베이징의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심각해지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임광빈 특파원. 중국 각지의 의료진이 베이징으로 총집결하고 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베이징에 중국 각지의 의료진이 인력을 지원하고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.<br /><br />보도에 따르면, 산둥성에서 최근 500명의 의사와 간호사를 베이징으로 보냈고, 장쑤성에서도 수십 명의 의료진을 보냈습니다.<br /><br />베이징의 한 병원 관계자는 "병원 내 의료진 상당수가 감염돼 지난 3주 간 수술과 외래 환자 진료를 취소했다"고 말했는데요.<br /><br />"응급실 등 병원 진료의 70%를 산둥에서 온 의료진에 의존하고 있다"고 덧붙였습니다.<br /><br />한편 후난성에서 중환자 치료 의사 등 178명의 의료진을 베이징에 보내라는 국무원 문건이 외부로 유출됐는데, 이 문건에는 "외부로 이 사실을 공개하지 말라"는 내용이 명시 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에서는 코로나가 처음 우한에서 확산했던 2020년 초 전국에서 수많은 의료진을 파견했고, 지난 4월 도시가 봉쇄된 상하이와 지린성 창춘 등에도 의료진을 파견한 바 있는데요.<br /><br />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중국 전역이 단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던 당시 관영매체들의 보도를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이를 두고 베이징의 코로나19 심각성과 의료체계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진단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베이징의 코로나19 상황과 의료체계가 도대체 어느정도 심각한 상황인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 방역당국인 위생건강위원회가 오늘 발표한 신규감염자 수는 중국 전역에서 3,696명입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지난 7일 방역 기준을 완화한 이후 발표하는 일일감염자수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.<br /><br />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4일 "다수의 무증상 감염자들이 PCR검사를 받지 않고 있어 실제 숫자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"며 무증상 감염자 수치 발표를 중단했습니다.<br /><br />이런 가운데 베이징의 관영 화장터 12곳은 밀려드는 사망자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베이징에서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병원 상황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입니다.<br /><br />병원 복도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고, 치료병상이 부족해 응급환자들도 바닥에 누인 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할 정도입니다.<br /><br />수도 베이징의 상황이 이럴 정도면, 지방의 상황은 더 말할 것도 없을텐데요.<br /><br />SNS에는 저장성의 한 병원 앞에서 환자들이 대기 의자에 앉아 수액을 맞고 있는 영상이 올라왔고요.<br /><br />한 농촌마을에서도 노인들이 빨래줄 같은 곳에 수액을 걸어두고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 올라왔습니다.<br /><br />앞서 지방정부가 베이징으로 의료진을 파견한 사실을 외부로 알리지 말라고 한 것 역시 이같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상황이 꽤 심각해 보이는데요.<br /><br />문제는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란 전망이라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오늘 오전 베이징 시내의 한 병원 관계자와 연락이 닿았는데요.<br /><br />지금 중국의 상황과 관련해서 이런 평가를 했습니다.<br /><br />"전세계에서 3년간 발생한 6억 5천만명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아마도 3개월 안에 갱신할 수 있을 것 같다"라는 겁니다.<br /><br />대만 중앙통신사는 어제 인터넷에서 유출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문건을 인용해 "이달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2억 4천 800만명이 감염됐다"고 보도했는데요.<br /><br />중국 전체 인구의 18%가까운 수치입니다.<br /><br />블룸버그 통신은 영국의 한 정보분석업체 자료를 인용해 하루 감염자가 내년 1월에는 370만명, 3월에는 420만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.<br /><br />다음달 22일 중국의 설인 춘제를 기점으로 인구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감염 확산이 증폭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가 언제쯤 완화되느냐가 관심이라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현재 해외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려면 총 8일간의 격리를 해야 합니다.<br /><br />중국내 거주지가 있는 경우에 한 해 3일은 자가격리할 수 있지만 최소 닷새간의 시설격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해외입국자들 사이에서는 "오히려 베이징의 코로나 상황이 더 걱정스러운 상황에 음성증명서를 들고 온 해외입국자의 시설격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"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.<br /><br />인터넷과 SNS 등에는 이달 중에 시설격리 기간이 이틀로 단축되고, 다음달에는 건강관찰 3일만 남을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청두에서는 일부 해외입국자들의 시설 격리 기간 이틀로 줄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다만 아직까지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는 가운데, 중국 외교부는 "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출입국 인원의 왕래와 관련한 조치들을 끊임없이 최적화하고 편리화할 것"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#중국 #코로나 #사망 #의료진 #격리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